2018 SABCS를 다녀와서

글 | 조선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유석


개인적으로 해마다 꼭 참가하고 싶은 학회 중의 하나인 SABCS를 2015년에 참석하고 여러 업무때문에 그 동안 참석하지 못했다가 벼르고 별러서 이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갔을 때는 샌안토니오가 겨울이어도 참 따뜻하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쌀쌀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한 도시에 일찍 시작하는 세션을 듣기 위해 컨벤션 센터로 모여드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는 아침을 보며 시차에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긴 했지만 힘을 내어 학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선명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 때문에 부득이하게 현지 시간으로 학회 시작인 화요일 밤에 샌안토니오에 도착해서 공식적으로 SABCS의 opening이 있는 수요일 아침부터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요일 별로 여러 많은 연제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나, 수요일 세션 중 하나로 KATHERINE study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trastuzumab을 포함한 neoadjuvant chemotherapy에도 불구하고 residual invasive disease가 남은 HER2-positive early breast cancer 환자들을 수술로부터 12주 이내에 randomization 하고 T-DM1 vs. trastuzumab으로 나누어 치료한 후 결과를 비교한 것으로, 결론은 T-DM1을 쓴 경우가 훨씬 더 성적이 좋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GBCC에서도 많이 뵈었던 Eric Winer 선생님의 discussion이 뒤이어졌는데 앞으로 T-DM1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올해의 William L. Mcguire Memorial Lecture 연자는 Ian E. Smith 선생님으로 내년 GBCC에도 연자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학술위원으로서 괜히 뿌듯한 기분으로 강의를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하나의 발표는 목요일에 있었던 것으로 GBCC에서도 만났던 Emile Rutgers 선생님의 EORTC AMAROS trial의 10년 follow up 결과 발표로, 만져지는 임파선이 없는 T1-2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lymph node dissection을 한 경우와 방사선치료를 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 10년 추적관찰 후 액와 재발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였습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개인적으로 학회 참가의 주 목적인 포스터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와 건강보험공단의 MOU를 통해 생존자 연구회의 주도로 이루어진 빅데이터 연구의 하나로 한국인 유방암 환자에서 우울증, 불안장애와 사망률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많은 외국 선생님들의 관심과 질문으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추후 추가적인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는 바였지만 저녁에 진행되는 포스터 세션에는 지치고 배고픈 학회 참석자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이 곁들여져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학회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학회에 참가한 한국 선생님들과 Korean Night을 한식당에서 하게 되어 박성환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반가운 선생님들과 즐겁고 뜻 깊은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일본에서 오신 선생님들의 모임이 같이 있어서 이정언 학술이사님의 주선으로 많은 이야기를 학회의 연장선상에서 나눌 수 있었고 내년에는 Korea-Japan Night으로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금요일에는 현재 미국 연수 중인 서울아산병원의 김희정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는데 자랑스러운 마음과 함께 저를 비롯한 많은 한국의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많은 국제 학회에서 발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SABCS Highlight를 다루는 국내 심포지엄도 있고 온라인으로도 발표를 접할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역시 직접 참가해서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는 아날로그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무언가 뿌듯한 기분으로 귀국하여 일을 하며 내년 SABCS를 기약해 봅니다. 1978년에 소규모 지역모임으로 처음 시작한 SABCS가 이번 해로 41회를 맞이한 대규모의 학회로 발전한 것을 보며 해마다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우리의 GBCC도 언젠가는 세계에서 제일 가는 학회가 될 거라는 기대와 함께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학회를 참가하는데 지원해 주신 한국유방암학회 및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빼곡히 의자로 가득 찬 시작 전의 학회장은 공허한 느낌을 주곤 하지만 이내 거의 모든 자리를 참석자들로 채우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론 테이블이 놓여 있는 국내의 학회가 감사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 모든 학회가 그렇듯이 각 연제 발표 후에는 열띤 토론이 펼쳐진다. 

  • 포스터 세션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음식을 곁들이며 활발한 토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