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a Farber Cancer Institute 연수기

글 | 아산병원 외과 김희정

안녕하세요 아산병원 외과 김희정 입니다.
2017년 가을부터 Dana Farber Cancer Institute (DFCI)에서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DFCI 에서 young breast cancer cohort 연구를 하고 있는 oncologist 인 Dr. Ann Partridge를 mentor 로 young breast cancer cohort에서 surgical sub-study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산병원 외과 김희정 입니다.
2017년 가을부터 Dana Farber Cancer Institute (DFCI)에서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DFCI 에서 young breast cancer cohort 연구를 하고 있는 oncologist 인 Dr. Ann Partridge를 mentor 로 young breast cancer cohort에서 surgical sub-study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연수시작까지

  

2009 년도에 2주간 DFCI 의 단기 연수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Dr. Golshan 의 지도하에 연수를 갔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Dr. Ann Partridge의 외래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코호트 연구를 시작하고 성장시키는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후 한나절 외래 였지만, 그 연구의 중요성에 공감하였고,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의 분포가 서구에 비해 많은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 더욱 중요한 연구라고 느꼈었습니다. 이후 안세현 교수님과 유방암 팀의 도움으로 암 센터에 젊은 유방암 다학제 클리닉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저의 관심은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연구에 있었습니다.

연수를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DFCI 에 가서 젊은 유방암 환자 연구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었고, 이러한 내용과 그동안의 저의 연구 경험을 요약하여 Dr. Ann Partridge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메일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2016년 San Antonio breast conference 에 직접 찾아가서 다시 소개를 하고 부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Conference 초반에 Dr. Ann Partridge의 강의가 있었고 강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저의 간단한 소개를 하고 연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저의 장황한 설명을 듣고서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지만, 현재 연구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려울 것 같다고 답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더 상의를 하고 답변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Conference 마지막 날에 Dr. Ann Partridge의 discussion session 이 있었고 다시 한번 더 인사를 드리고 연수 가능 여부를 상의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수를 와도 좋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미국은 거의 모든 연락을 이메일로 주고 받고 문자나 전화를 직접 하는 일은 무척 드뭅니다.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고 답을 해야만 하는 이메일이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의 이메일이나 또는 추천서나 개인적인 추천을 받지 않은 사람의 이메일이나 연수 메일은 어쩌면 안 읽어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연수를 생각하시고 계시다면, 추천을 받아서 메일을 보내거나 또는 직접 찾아 뵙고 인사나 설명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연수 생활

  

Dr. Ann 의 young breast cohort 는 2006년부터 1231명의 환자들을10년간 follow up 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환자들의 fertility 와 survivorship 연구를 모태로 시작된 코호트 연구는 현재 10년 follow up data 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DFCI 환자뿐 아니라 연구에 동의한 타 병원 환자들의 medical record, quality of life survey, blood 와 tissue 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어서 향후 중요한 연구 자산이 될 것 입니다. 연수 시작하기 2달쯤 전에 Dr. Ann Partridge으로 부터 어떤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메일이 왔었고, 저의 관심 분야를 방대하게 power point 로 만들어서 메일에 답장을 보냈는데 역시 답이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너무 길어서 어쩌면 읽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바쁜 사람들이니 메일로는 핵심을 요약하고, 필요시 부가 설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연수 전에는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GnRH agonist 의 fertility preservation 및 oncologic effect 에 관심이 있었고, 이 분야에 연구를 지속하고 싶었으나, fertility 는 DFCI 에서 fellow 3년을 마치고, 올해 faculty 가 된 Dr. Philip Poorvu 가 담당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연구 분야를 배정함에 있어서, Dr. Ann Partridge이 한말이 생각 납니다. 우리끼리는 경쟁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도와 주는 것이다. 연구 분야가 겹치거나 비슷하면 필요 없는 경쟁을 하게 되어서 힘을 낭비하게 된다. 이 생각은 DFCI breast oncology team 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30명이 넘는 breast oncologist 들이 모두 저마다의 연구분야가 다르게 정해져 있고,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고 하고 최고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에 조력자가 되어 줍니다. Dr. Ann 은 young breast cancer 환자에 대한 연구만 하지만, 이 코호트에 있는 data 들은 ct DNA 를 연구하는 Dr. Heather Parson에게 좋은 연구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Diet와 exercise 등의 intervention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Dr.Jennifer Ligibel 은 young breast cancer survivorship 에 참석해서 직접 환자들에게 본인의 연구 결과를 설명해 주며, young cohort 환자들은 또 다시 intervention 연구의 좋은 대상자가 됩니다. 작년에 함께 orientation을 받은 male breast cancer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oncologist도 있었습니다. 이런 전문성과 파트너쉽은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저의 전문분야인 surgical oncologist 인 것을 활용해서 neoadjuvant 의 surgical decision 연구를 새로 제안 하였고, proposal 회의만 8번, proposal 과 CRF 수정 과정을 여러차례 거쳐서 surgical study 의 sub PI 로 연구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proposal 과 CRF 의 문장 하나까지도 모두 수정 지적을 받는 것이 때로는 개인적인 감정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는 여러 병원의 자료를 모아서 분석하였고 double coding 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영어는 연수 과정의 극복해야할 큰 산인 것 같습니다. 연수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미리 영어공부를 하시면 더 좋습니다. 영어를 잘 할수록 더 빨리 배우게 되고 더 많은 일들에 자신감 있게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영어는 더욱 빠르고 발음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학회나 Ted 강의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어 공부하려고 CNN 을 줄곧 틀어 놓고 있었더니 4살 아들이 어느 날 nuclear weapon 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더군요.

 

3. 자랑스러운 한국

  

연수생활에서 한편으로 느낀 것은 그동안 한국에서 연구를 쉽게 했었구나 라는 점입니다.
우선 우리나라말을 하고, 세종대왕께서 창제해 주신 한글을 쓰며 편히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각 병원들이 보유 하고 있는 database들과 한국 유방암 학회의 등록 사업 database는 큰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유방암 학회로 한국 유방암 연구자들이 서로 함께 하는 것은 선배님들께서 만들어주신 훌륭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KOHBRA 연구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survivorship 연구는 유방암학회로 우리도 힘을 모으면 미국과 유럽의 여러 단체들의 연구 못지 않다는 저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ASCO 에서 노우철 이사장님께서 ASTRRA 구연 발표를 해주셨고, 진행중인 HERAKLES 연구와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마무리 중인 NEST 연구 등은 향후 임상연구의 좋은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미국에 연수 하면서, 이곳 사람들이 한국에 관해 먼저 저에게 이야기를 꺼낸 몇가지 경우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노우철 이사장님 발표 이후, 훌륭한 연구와 발표 였다면서 연구에 관한 comment 를 먼저 해 줄 때 였습니다.
둘째는 GBCC 학회 당시 한국에서 였지만, 연자들이 학회의 내용이 알차고 형식이 새롭고 우아하다고 하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셋째는 보이 그룹 방탄 소년단 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곳에서 오히려 인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저에게 봄날이 무슨 뜻인지도 물어 봤습니다.
넷째는 북한과 김정은에 관해서 입니다. 우버를 타면 꼭 아저씨들이 저에게 물어보는 것이 이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자랑스러운 부분은 아닙니다.
다섯째는 한국 축구가 독일을 이겼을 때 입니다. 이곳 사람들도 정말 깜짝 놀라더군요. 

4. 가족과의 생활

  

연수 생활은 짐을 정리하고, 집을 정하고, 생활의 여러가지 일들과 아이들 학교 등의 한국에서 당연하게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하는 것들과 새로운 곳에서 병원 생활로 나누어 지는 것 같습니다. 정착 및 미국에서의 생활은 남편이 함께 연수 생활을 시작하여 새로움과 두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부득이 할 때는 부모님께서 오셔서 일들을 도와 주셨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이곳에서는 모두 저희가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는 주중에는 거의 얼굴을 못보고, 아빠는 늦게 오고 해서 맨날 아줌마와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왠지 조금 자유가 없는 것 같지만 이야기도 많이 하니까 좋다 “라고 했을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해주니, 본인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가 나오고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다투기도 하지만,이야기 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에서 좋아 했었던 아이스 하키를 미국에서도 계속 하였고 큰애 팀은 동부 마이너 리그에서 준우승을 하였습니다. 여기는 여자 하키팀도 많아서 둘째 아이는 여자 하키팀에 들어가서 8강에 올랐습니다. 스키 레이싱팀에도 참여하여 tri-state championship 에도 참여 하였습니다. 당일 비가 많이 왔는데, 비가 와도 대회를 취소 하지 않고 스키레이싱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주 많아서, 나중에 연수 오시게 되시면 아이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감사의 말씀

  

저의 연수를 허락해 주시고, 5개월의 연장까지 허락해주신 안세현 교수님을 비롯한 손병호 교수님 이종원 교수님 그리고 아산병원 유방외과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람이 없으면 그 자리를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고, 여러 선생님들께서 저의 몫 까지 해주시는 것을 알기에 죄송하고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래서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수 잘 다녀오라고 격려 해주셨던 많은 선생님들과 보스턴에서 함께 해서 많은 위로와 기쁨을 함께 해주셨던 김은규, 정소연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 보스턴까지 격려 방문 해주신 한원식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많은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돌아가서 열심히 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usie Choi는 김희정 선생님의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