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리본 캠페인

글 |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국내 유방암 발생률이 일본을 제치고 동아시아 국가 중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된 지도 몇 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여성의 질환 인식률은 50점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물론 국내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유방암 위험성의 인식률을 높이는 것 아닐까 싶다.

유방암 인식률을 높이고자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매년 10월이면 핑크리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유방암 현황을 총망라한 백서 발간, 임상 데이터 발표 등 최신 질환 정보를 알리고 적극적 치료를 강조하는 학술 활동을 펼쳐왔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건강강좌, 합창제, 수기 공모전, 여러 단체와의 공동 캠페인 등 환우는 물론 일반 여성 친화 프로그램을 부각해 보다 폭넓게 예방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해왔다.

필자가 소속된 대림성모병원 역시 자체적인 핑크리본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과 여러 돌발 상황이 있었지만 유방암 환우는 물론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2016년 ‘핑크베어 프로젝트’다. 설치 미술가 임지빈 작가와 함께 진행했으며 유방암 예방 상징색인 핑크색을 띄는 대형 베어브릭 아트벌룬을 병원 옥상에 설치했다. 병원과 작가의 만남이 신선해서 였을까? SBS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핑크베어 프로젝트를 다뤘고 핑크베어 프로젝트를 다른 페이스북의 한 컨텐츠는 35만 뷰 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에게 유방암 예방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관련링크: https://blog.naver.com/happydrh/220839956813] 

핑크베어 프로젝트에 탄력을 받아 2017년은 대림성모병원 벽면을 활용한 핑크Wall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GR1 작가의 ‘꽃을 머금은 10개의 핑크리본’ 작품을 외벽 전체에 랩핑했으며, 2박 3일간 진행되는 랩핑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관련링크: https://blog.naver.com/happydrh/221125755513]  

올해 역시 가족성 유전성 유방암 환우 대상으로 ‘마이 핑크 스토리 수기공모전’을 개최해 환우와 가족에게 핑크빛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고 [관련링크: https://blog.naver.com/happydrh/221318421756] 가을부터는 유방초음파 수익금 일부를 전국의 유방암 환우에게 기부하는 핑크엔젤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10월도 전 세계가 핑크리본의 물결로 일렁일 것이다. 국내 역시 한국유방암학회와 필자가 속한 대림성모병원 그리고 여러 조직에서 각각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핑크리본 캠페인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유방암 위험성 인식률이 낮은 편이지만 ‘노력앞에 장사 없다’ 라는 말처럼 핑크리본 캠페인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캠페인의 진정성을 느끼고 동참할 것이다.

국내 여성들이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자가 검진을 통해 유방암 위험지대에서 벗어나는 그날을 기대하며 필자는 올해 핑크리본 캠페인도 정성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