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호스피탈리스트의 현황과 미래

글 | 서울대학교병원 황성은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그리고 유방외과 호스피탈리스트의 현황과 미래"

지난 6월 중순 어느 날 멋쟁이 신혁재 선생님으로부터”유방외과 호스피탈리스트의 현황과 미래“라는 제목의 원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 주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무엇을 전해야 하는 걸까? 감히 내가 어떤 제안과 제시를 할 위치는 아닌데……”하며 걱정을 안고 지내다 7월초가 되어서야 이 글을 적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방외과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잠시 대학병원을 거친 뒤, 바로 Local로 나와 여성병원 등 개원가에서 유방외과 분야를 10년 조금 넘게 진료를 하였습니다. 이후 잠시 요양병원에서 4년 가까이 다양한 암환자들을 대하며, 입원환자에 대한 관심과 호스피스 치료에 관심을 갖고 일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가을,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영역을 눈 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11월에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원식 교수님과 이한별 교수님께 유방암 환자들만 입원한 병동에서 유방암환자들만을 진료하는 입원전담전문의를 제안을 받게 되면서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시범사업기간 단계였으므로 병원과 외과 자체 현실이 유방분과만의 독립된 호스피탈리스트를 시행하기에는 행정상 문제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지원한지 한 달 만인12월부터 ‘대장항문질환의 입원환자’가 주가 되고, 일부 입원환자로는 위장관, 간담도, 이식혈관, 유방 갑상선 등의 다양한 입원환자로 구성된 외과입원전담병동인 51병동에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분야인 “입원전담전문의”, “호스피탈리스트”

어느덧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를 시작한지도 7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이라,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상황도 점검해보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에서 공식적인 제도로 정착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해, 우리 한국유방암학회 회원 여러분과 핑크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에게 전해보고자 부족하나마 펜을 들어 보았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지는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의료계에서도 생소한 대상인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하여 일반적 설명과 외과와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차이점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우리 유방분과만의 독립된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비전에 대해서도 저의 짧은 개인생각도 전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란 무엇인가?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 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입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병실에 상주하며 야간 주간 교대로 24시간 환자를 돌봅니다. (아직 시범사업 기간이라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은 극히 일부입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입원환자의 안전 강화 및 진료 효율성 증대, 전공의 수련 환경개선(전공의 수련시간을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에 따른 의료 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2016년 9월에 도입됐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곳은 입원전담병동이라고 부릅니다.

시범운영 1차 평가(연세대 예방의학교실)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로 인한 의료진 만족도는 70%이며, 만족 이유는 입원환자 관리의 수준 및 질 향상, 원활한 환자 관리, 동시업무 감소, 환자 만족도 증가 등입니다. 환자 역시 의사와의 접근성 향상, 면담 시간 만족 등으로 만족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미국 등 해외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으로 재원 기간 및 재입원율 감소 등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의료사고를 줄이는 등 입원환자의 안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2일 ‘Medical Times’ 기사에서는,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 이정환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도입에 따른 직접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1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이를 게재했다.(10.3346/jkms.2019.34.e179).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환자의 치료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폐렴 및 요로감염 등으로 입원한 10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입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된 169명의 환자군(The hospitalists group, HG)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non-hospitalists group, NHG)으로 나눠 입원 기간과 병원 내 사망률, 재입원율, 합병증 및 질병 중증도를 직접 비교한 것. 그 결과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 시 환자들의 재원 기간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고 보도되었습니다. 

두번째,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외과와 내과의 내용적 차이점

두번째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외과와 내과가 과 특성상 입원전담전문의 내용적 차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내과질환으로 입원한 내과병동은 내과 입원전담전문의가 독립성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하지만, 우리 외과영역은 수술을 중심으로 있는 과이기에 집도의이자 지정의 교수님과의 협력체계로 환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그러하기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분명히 외과를 수련하고 수술에 대한 직접적 간접적 경험을 통해 익힌 외과지식과 술기를 갖고 있는 외과전문의로 한정되게 유지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내과와의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내과 등 타과에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환자들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저의 개인적 소견입니다.

지난 2019년 5월 경주에서 열린 춘계외과학회에서도 발표된 내용이지만, 과거에는 외과 전문의 전체인력을 100으로 봤을 때 상급종합병원에 있는 서전스페셜리스트(Surgeon Specialist, 이하 스페셜리스트)가 30%, 그밖에 서전제너럴리스트(Surgeon Generalist, 이하 제너럴리스트)를 70%으로 나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외과 3년제 도입과 함께 이전의 틀에서 벗어나 스페셜리스트 30%,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30%, 제너럴리스트 40%로 구분하는 것이 외과학회가 추진하는 인력활성화 방안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요양병원 경험을 하였지만, 우리 외과전문의 40%가 요양병원에서 내과적 진료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활성화는 우리 외과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시법사업화 이후 수가문제 등의 적극적인 제도 확립과 외과학회의 구체적이고 치밀한 정책의 시행 등 외과학회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입원전담전문의를 시행하려는 모든 종합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여러 가지 변화가 쫓아와야 하리라 여겨봅니다. 

세번째, 향후 호스피탈리스트, 유방외과 호스피탈리스트 방향성

그렇다면 세 번째 분과영역의 호스피탈리스트, 유방외과 호스피탈리스트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정리 못하였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의 아주 짧은 약 7개월의 병동 경험으로는 분과 전임의를 마치고 분과병동을 맡아 진료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아주 이상적인 모습이 될 거라 기대해봅니다. 제가 처음 기대했던 유방외과 병동 입원전담전문의는 외래를 통해 수술을 준비하며 입원한 환자들에게 설명 및 교육 그리고 수술 후 관리 등을 해나가고 퇴원 후에 외래로 다시 수술을 하신 교수님께 돌아가 진료를 받기까지의 이 중간의 입원 모든 과정을 맡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국내 종합병원들의 병원현실을 보면 유방암환자 병동, 대장암환자 병동 등, 세분화시킨 병동을 만드는 것은 아직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입원전담병동을 시행하려고 계획한 병원들도 1개 병동 정도만 오픈하는 현실이기에 여러 개의 입원전담병동을 가동할 수 있는 대형병원은 그리 많지는 않다고 봅니다. 환자 수가 많은 서울의 대형병원의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와 지방의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의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의 모습에도 많은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존경하는 외과 교수님들께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환자들이 Big 5병원에 집중되듯이 부익부 빈익빈 체계가 될까 걱정의 목소리를 전해주신 것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아마도 입원전담 전문의 병동이 앞으로 몇 년 동안 활성화 되어 수많은 외과입원전담 전문의들이 넘쳐날 때나 분과병동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래도 앞서나가는 일부 병원은 이미 시법사업화부터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특수성,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분과병동과 분과전문의가 입원전담전문의가 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준비해나가는 작은 노력들이 보입니다.

끝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하는 분들이 바라는 것 중 하나가 아마도 시간적 여유를 들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미국에서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 중인 한국인 의사를 초청, 특강을 한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의 특강 기사를 찾아보니 이렇게 전하더군요. “미국의 젊은 의사들이 호스피탈리스트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오프가 확실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의 일반적인 근무 패턴은 넌티칭(nonteaching) 포지션으로 이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고, 7일 근무하고 7일 오프를 갖는다.
반면 티칭(teaching) 포지션은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는 오프를 갖고 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보다는 교육에 주력한다. 성주환 호스피탈리스트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약 150병상 중 120병상을 가동하고 있으며 7~8명의 호스피탈리스트가 각각 15명의 환자를 케어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진 입장에서 7일 근무하면 7일 오프를 갖기 때문에 휴일이 길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병원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에 의사를 구하기 어렵고 수당도 높기 때문에 이와 무관한 스케줄로 근무하는 호스피탈리스트가 절실하다. 다만, 야간 근무에 대해선 미국의 병원들도 여전히 고민이 깊다.“

저희도 시법사업 기간 중이지만 36명 정도 입원하는 한 병동에 3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으며, 2명이 7A-7P 로 근무하고 1명이 1주 off 하는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 주의 휴식은 삶의 많은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외과를 벗어나 다른 길을 가려는 외과전문의들에게 감히 한번쯤 권해볼 수 있는 분야라고 작은 경험으로 말씀 드려봅니다. 시작하는 제도가 정말 좋은 제도로 정착해 나갈지, 혹시 기대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져 갈지, 정책에 의해서 사라져 버릴지, 미래의 모습은 잘 모르나, 아주 많은 긍정적 기대가 담긴 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외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길 바래보며 부족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