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의 인터뷰

글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오세정

이번호의 인터뷰 오세정 교수님

이달의 인물인 오세정교수는 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외과 주임교수로 차기 한국유방암학회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오교수는 한국유방암학회의 학회지인 Journal of Breast Cancer의 편집장을 다년간 역임하며 JBC의 SCIE 등재를 이룬 실질적인 공로자이다. 새로운 이사회를 앞두고 차기 학회 회장으로서의 그의 생각을 인터뷰하였다. 

INTERVIEW

한국유방암 연구의 1세대로써 한국유방암학회를 만드시는데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앞으로 한국유방암학회가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유방암학회는 1996년 대한외과학회 내 연구회 수준인 한국유방암연구회로 시작하여 1998년에 한국유방암학회로 개편되었고 2002년에는 대한의학회 등록학회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올해가 학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그 동안 우리나라 유방암의 조기진단과 최신 치료법의 개발 및 도입 등은 물론, 대국민강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등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전반에 걸쳐 큰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활발한 연구활동에 힘입어 우수한 학술논문들을 해외 유수의 의학학술지에 게재함은 물론, 학회의 공식학술지인 Journal of Breast Cancer는 2008년 영향력 높은 국제학술데이터베이스인SCI에 등재되는 성과를 내어 많은 해외 연구자들도 투고하는 학술지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국제유방암학술대회(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를 매년 국내에서 개최하여 해외 유수의 학자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초 암연구와 유방암 치료약제의 다국적 임상연구 면에서는 아직까지 미주나 유럽에 비해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최근 들어 이 분야에서도 조금씩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합니다만, 앞으로 학회가 이 분야에 주된 관심을 갖고 회원들을 독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지원하는 정책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유방암 학회지의 편집장으로 오랜 기간 재임하시면서 학회지의 발전과 SCIE 등재에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현재 학회지에 대한 소회와 편집장과 편집위원회 위원들께 학회지의 발전을 위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유방암학회의 학술지 역사를 살펴보면 1998년 한국유방암학회지라는 제호로 창간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국내의학학술지의 수준이 그러했듯이 우리 학회지도 한글 논문만 게재하였고, 내용 면에서도 국제적인 수준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좋은 연구들은 영어로 써서 해외 유수 학술지에 게재했던 것이죠.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수준은 높았지만, 학술지는 그렇지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순천향대학병원 명예교수로 계시는 이민혁 교수님이 2001년에 학회지 발전 10개년 계획을 세우시게 됩니다. 이 계획에 따라 편집위원회를 전면 개편, 쇄신하고 학회 회원들의 우수한 논문 투고를 독려하면서 2005년에는 제호를 Journal of Breast Cancer로 바꾸고 학술지 편집과 구성을 국제 표준에 맞추어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영문 논문도 함께 게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2003년부터 편집위원회 간사로서 이민혁 교수님을 보좌하기 시작하여 2007년에 이민혁 교수님의 뒤를 이어 학회지 편집장을 맡기 시작했는데 2008년에 우리 학회지가 SCI에 등재된 겁니다. 그러니까 일은 전임 편집장께서 다 해 놓으신 걸 제가 생색만 내는 꼴이 된 거죠. 이후로 2013년까지 편집장을 맡아 일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학술지 출판환경에 따라 학술지를 개선시켜 가면서 소위 Impact Factor 라고 하는 학술지의 영향력지수가 2009년에 0.329로 시작한 것이 2018년 발표에선 2.456까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Impact Factor가 1이라는 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최소한 1번씩은 인용이 됐다는 뜻인데 2점이 넘으면 SCI 에 등재된 전체 학술지 중에 대략 중간 이상의 수준은 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만, 우리 학회지의 상황이 앞에서 말씀 드렸던 연구 분야와 비슷해서 해외 연구자들의 투고가 계속 증가하고 해외 연구자의 논문게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 중국, 동남아, 중동지역 국가에 치중되어 있고 미주나 유럽 국가의 논문 투고는 미미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학회지가 또 한번 한 단계 도약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현 편집위원회가 열정을 가지고 뛰고 있으므로 잘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유방암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을 느끼신 연구업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솔직히 연구 분야에서는 딱히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미국연수 갔을 때 제가 속했던 연구실의 당시 연구주제가 암전이에서 세포외기질금속단백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는데 국내에 돌아와 몇 번의 후속연구를 진행했었습니다만,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주제는 다른 연구자들의 흥미를 끌거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교수님 제자들과 젊은 의사들이 많습니다. 유방암학회 후배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사회에서 의료계에 대한 제약과 간섭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의사들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부정적인 정서도 그다지 호전된 것 같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편한 자리, 더 보수가 좋은 자리로 옮겨가는 후배, 동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를 책임질 젊은 후배의사들께 하고 싶은 말은 한 마디로 어떠한 어려움과 실패가 있더라도 우직하게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밀고 나아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BS 라디오의 공익광고 중에 에디슨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이 있는데 에디슨이 1000번의 실패 끝에 전구에 들어갈 필라멘트 개발에 성공하자 그의 조수가 소감을 물었더니 에디슨이 말하기를 “그것은 1000번의 실패가 아니었네. 우린1000개의 작동하지 않는 물질을 찾아낸 거야”라고 했답니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진료와 연구로 바쁘신 중에, 교수님께서 즐기시는 취미생활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최근에 기억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학 다닐 때부터 산악부였고, 최근까지도 OB들과 함께 한 달에 한번 정도 산행을 하고, 여름휴가 때는 일본 알프스(일본은 3000m넘는 산들이 많아서 알프스가 있습니다)에 가기도 합니다. 국내 산은 일요일 하루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백두대간까지는 못 가지만, 한강기맥, 한북정맥 등 서울에서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구간등반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생활에 활력과 의욕을 불러 일으킵니다. 다만, 작년부터 외과 주임교수를 맡은 이후로는 산행 할 시간을 내지 못내 매우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2019 GBCC이후 새로운 한국유방암학회 회장이 되십니다. 앞으로 2년 동안 학회 운영에 대한 각오와 학회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우선 올해 학회 창립 20주년 행사를 신임 학회 이사장님을 도와 잘 치뤄야겠고, 학회 회원들의 기초연구과 임상연구를 독려하고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